정부, 북핵 공식확인…구체적인 내용엔 함구

과학기술부가 25일 오후 정부를 대표해 북한 핵실험을 공식 확인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지난 9일에는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의 보고를 토대로 북한에서 지진파가 발생한 사실을 발표한 데 이어 이에 관한 정부 입장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었다.

이와 달리 이번에는 과기부가 북한 핵실험을 공식 확인하게 된 것과 관련, 과기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북한 핵실험 여부에 대한 정부의 공식발표가 없었다”면서 “그동안 정부 내에서 언제, 어느 부처가 공식발표를 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를 진행한 결과, 과기부가 최종 발표 역할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청와대에서 과기부로 발표창구가 바뀐 것에 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가 전문 연구기관으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고 이를 곧바로 발표하는 것보다 이를 과기부가 대신하는 것이 전문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과기부 관계자는 “오늘 오전 외교 안보관련 부처간 협의에서 과기부가 핵실험 탐지 수단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핵실험을 확인하는 공식발표를 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즉, 과기부가 지질연의 지진파 탐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환경방사능감시망,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인공위성 촬영 등의 수단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 핵실험 사실을 공식 확인하는 발표 창구를 맡게 됐다는 설명이다.

과기부는 이날 북한 핵실험 사실을 확인하면서 그 근거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이 자체 수집한 지진파 분석 ▲국내에서 포집한 대기 중에 핵실험과 관련된 방사성 물질(제논) 확인 ▲미국이 우리 측에 공식 통보한 방사성 물질 탐지결과 등 3가지를 제시했다.

그러나 방사성 물질 제논을 언제, 어디서 채집했는지, 미국이 우리측에 통보한 방사성 물질 탐지결과가 어떤 내용인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과기부가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는 이유로 “안보사항”또는 “우방과의 보안유지 약속” 등을 꼽고 있는 점을 볼 때 발표내용 이외의 사항에 대해서는 안보당국으로부터 단단한 ’입조심’을 요청받은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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