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북한 위폐 문제 조직적 은폐 의혹”

▲ 이주영 한나라당 의원

이주영 한나라당 의원은 9일 북한의 위조지폐 제조 논란과 관련, “정부가 북한의 위폐 문제를 조직적으로 은폐, 왜곡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의에서 이 의원은 “이종석 통일장관이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 시절이던 작년 7월, 국정원과 한국은행, 한국조폐공사 실무진을 불러 북한 위폐 문제에 대한 대책회의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북한이 위폐를 대량생산한다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정황을 마련해 보라는 지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같은 사실을 고위 정보당국자로부터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장관의 지시에도 불구, 국정원이 ‘북한산 위폐가 아니라고 했다가 진짜 위폐를 제조한 것으로 밝혀지면 누가 책임을 지느냐. 우리는 위폐라고 확신한다’고 반발하면서 왜곡기도가 무산됐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또한 “지난해 6월 10일 한미정상회담에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위폐와 마약거래, 핵물질제조 및 유통 등 북한의 불법행위 사례를 언급하면서 북한에 분명한 신호를 보내 줄 것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요청했었다”면서 “그러나 정부는 정상회담 브리핑이나 각 당 대표 설명회 자리에서 이에 대한 부분은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 의원실 관계자는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한미정상회담 당시 보고서를 감수한 사람이 이종석 장관”이라며 “그러나 당시 회담 결과 보고서에는 위폐와 관련한 내용이 빠져있다. 여기에서 은폐 의혹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실은 또 “당시 미국측에서는 이 문제를 두고 금융제재 통해 북한을 몰아붙이는 상황이었고 우리 정부는 어떻게 서든지 감싸 안으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답변에서 “북한에서 유통되는 위폐 같은 것이 북한 위폐임을 입증하라고 한 적은 있지만 어떻게 위폐가 아니라고 하겠느냐.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증인을 데리고 오시던지 아니면 증거를 대시라”고 반박했다.

통일부도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이 의원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터무니 없는 주장을 무책임하게 제기한 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작년 7월에는 위폐관련 대책회의가 개최된 바 없으며, NSC 사무처는 같은 해 12월 초 열린 실무협의회에서 ‘정부가 입수한 위폐가 북한에서 제조됐는지 등을 증거에 기초해 정확하게 판단해 줄 것’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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