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북관대첩비 반환 日에 공식 요청

“日 당국간 합의요구 땐 北에 협의요청”

정부가 지난 주 북관대첩비 반환을 일본 정부에 요청한 데 이어 남북 당국 간 합의가 필요할 경우 북측에 협의를 요청키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2일 “지난 주 외교통상부에서 일본 외무성에 북관대첩비 반환을 공식 요청하고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달 23일 자카르타에서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가 김영남 북측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북관대첩비를 반환받기 위해서는 남북 당국자회담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이에 김영남 위원장이 동의한 이후 이뤄진 것이다.

이 당국자는 이번 반환요청이 지난 3월 말 남북한 불교계가 북관대첩비를 돌려받아 원래 자리에 복원하기로 합의한 것에 따른 것이라면서 “일본측이 그냥 넘겨주면 남측을 거쳐 북측으로 가져가겠지만 남북 당국 간 합의를 요구할 경우 북측에 공식 협의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 작업을 위해 북관대첩비 반환 문제를 다루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만일 일본측이 당국 간 합의를 요구하더라도 북관대첩비 문제에 대해서는 남북이 별 이견이 없는 만큼 남북 당국 간 접촉을 통해 신속하게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관대첩비를 돌려받을 경우 남측으로 가져와 문화재청 주관 아래 일정 기간 전시한 뒤 북측과 협력, 원래 있던 위치인 함경북도 길주군에 복원할 계획이다.

북관대첩비는 임진왜란 때 정문부(鄭文孚) 장군이 의병을 규합해 왜군을 격퇴한 전공을 기리기 위해 1707년 함북 길주군 임명고을(현재 김책시 임명동)에 세운 승전기념비로, 1905년 러일전쟁 당시 일제가 약탈, 지금껏 야스쿠니(靖國)신사 경내 구석에 방치돼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