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민통선 멸종위기 동물 첫 조사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과 주변 접경지역을 대상으로 반달가슴곰, 여우, 표범 등 멸종위기 포유류 5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사가 실시된다.

그동안 산림청이나 문화재청 등 일부 정부기관이 민통선 지역의 동식물 서식실태를 부분적으로 조사한 적은 있지만 멸종위기 포유류를 구체적으로 지정해 정부 차원의 조사를 벌이는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어서 조사결과가 주목된다.

3일 서울대 수의대 신남식 교수에 따르면 환경부는 이달부터 내년 1월 말까지 9개월 동안 1억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민통선 및 주변 접경지역을 대상으로 반달곰, 여우, 스라소니, 표범, 사향노루 등 멸종위기 동물 5종의 서식여부를 정밀조사키로 했다.

이들 멸종위기 동물은 조사대상 지역에서 배설물 등 서식흔적이 발견되거나 인근 주민들로부터 목격담이 자주 나오고 있어 일부는 서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환경부는 조사작업을 야생동물의학 분야 권위자인 신남식 교수의 연구팀에 맡기기로 하고 지난달 30일 ‘민통선 및 인접 접경지역 주요 멸종위기 포유류 정밀조사’ 용역계약을 했다.

이에 따라 신 교수팀은 실무회의 등 조사준비작업을 빨리 마치고 이르면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현장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신 교수팀은 백두대간 지역인 강원도 화천, 양구, 춘천, 인제를 1권역으로, 인제, 고성, 홍천을 2권역으로 정해 각종 동물의 통로에 카메라 100대 가량을 설치하고 해당 동물의 발자국이나 배설물 등 흔적을 찾아나서는 등 각종 조사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신교수는 “해당 지역에서 반달곰의 것으로 추정되는 곰 배설물과 여우 사체가 발견됐고 이들 동물을 봤다는 목격담도 적지 않아 적어도 야생 반달곰과 여우는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조사는 반달곰과 여우의 서식여부 확인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향노루는 서식이 거의 확인된 상태이지만 스라소니와 표범의 경우는 일부 목격담 외에는 구체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고 있어 서식 가능성을 가장 낮게 보고 있다”며 “정확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교수를 중심으로 10여명으로 구성되는 조사팀은 야생동물 종류와 서식밀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양구 지역을 근거지로 정해 조사활동을 벌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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