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북 수해지원 제의…”北 호응 없어”

정부가 대북 수해지원을 공식 제의했으나 현재까지 북한으로부터 아무런 호응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우익 통일부장관은 7일 가뭄과 태풍 등으로 북한의 자연재해가 발생한 데 대해 “피해 극복을 돕겠다는 뜻을 최근 북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의 외교·통일·안보 분야에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의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한 뒤 “현재 북측의 호응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류 장관은 북한의 피해상황에 대해 “5∼6월 가뭄으로 많은 피해를 본데 이어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상당한 인명피해와 농경지 피해, 주택이나 제반 건물 피해를 봤다”면서 “정부가 그동안 여러 가지 검토를 하고 상황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3일 대한적십자사 명의로 판문점 적십자채널을 통해 북측에 수해지원 의사가 있으며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접촉을 하자고 제의했다”면서 “북한의 호응을 기다리고 있으나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측에 접촉 시기를 이달 하순, 추석 전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아직까지 답변이 없지만 제의한 접촉 날짜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북측의 호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그동안 민간단체의 대북 수해지원을 허용하는 한편 정부 차원의 지원에 대해서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지원이 필요하면 그때 가서 검토하겠다”고 밝혀 왔다.


정부는 북한 매체의 보도와 유엔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 평가를 기준으로 올해 북한에서 집중호우와 태풍 등으로 사망 223명, 실종·부상 594명, 농경지 피해 12만 정보, 살림집 파괴·침수 5만 6천여 세대, 건물 파괴·침수 2천400여동, 이재민 23만명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통일부는 6일 처음으로 월드비전이 신청한 대북 수해지원용 밀가루 500톤에 대한 반출을 승인했다. 밀가루는 오는 11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전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