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김경희, 대의원 탈락한 듯”…권력무대서 사라지나?

북한이 지난 11일 발표한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명단에 김경희가 포함됐으나 동명이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경희는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지 2년여 만에 사실상 권력무대에서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13일 “지난 11일 발표된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명단에 제285 태평 선거구 당선자로 김경희가 포함됐으나 이는 동명이인일 가능성이 높다”며 “김경희는 김정은과 갈등 등으로 스스로 사퇴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 역시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의원 명단에 오른 ‘김경희’가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며 “고모 김경희가 아닐 가능성이 있고 거기에 대해서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이어 “285호 선거구는 평안북도 지역인 것으로 보인다. 고모 김경희가 평북 지역에 대의원을 할 근거는 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제12기 대의원에도 2명의 김경희가 선출됐다. 당시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는 평양지역 선거구 대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을 볼 때 이번에 ‘285호 태평선거구’에 이름을 오른 김경희는 동명이인일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경희는 김정일이 가장 사랑했던 동생으로 29세였던 지난 1975년 노동당 국제부 과장에 임명되면서 권력 내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이후 당 경공업부장과 정책검열부장, 인민군 대장, 정치국 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김정일 체제의 권력 실세로 군림했다.

김정일이 사망하고 조카인 김정은이 최고지도자에 오르면서 유일한 ‘백두혈통’이었던 김경희는 남편 장성택과 김정은의 후견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김경희는 작년 12월 장성택 처형을 반대했지만 김정은이 처형을 강행하자 충격을 받은 김경희는 패닉상태에 빠졌고, 김정은과의 관계도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희는 지난해 9월 북한 정권 수립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이후 6개월째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특히 남편 장성택이 ‘반혁명분자’로 몰려 처형된 이후부터 김경희의 ‘신변이상설’이 확산됐다. 정보당국은 특히 김경희가 장성택 처형 직후 자살했거나 심장마비 등으로 사망했다는 설까지 제기되면서 김경희 신변을 예의주시해 왔다.

김경희는 젊은 시절 술과 무절제한 생활로 건강이 많이 악화됐으며, 2000년대 중반 남편 장성택과의 불화, 딸 장금송의 자살(2006년)이 겹치며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장성택과는 사실상 별거 상태였고, 장성택 처형 직전 이혼했다는 소문도 나왔다.

김경희는 2009년 6월 당 경공업부장으로 복귀했지만 이후에도 허리와 고지혈증, 당뇨병 등을 앓아왔으며, 특히 2011년 12월 친오빠인 김정일의 사망 이후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신체 노화가 급속하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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