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 안학수 하사 월북조작 진실규명하라”








▲시민단체들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월북자로 낙인찍혔다가 국군포로로 뒤늦게 인정받은 고(故) 안학수 하사에 대한 명예회복 및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데일리NK

“정부는 고(故) 안학수 하사와 그 유족에 철저히 사과하고 완전한 명예회복 조치를 취하라.”


사단법인 공정사회실천연대(대표 이신범 전 의원) 등 시민단체들은 14일 월북자로 낙인찍혔다가 국군포로로 뒤늦게 인정받은 고 안학수 하사에 대한 명예회복 및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베트남에서의 국군포로는 없다’며 안 하사를 탈영·월북자로 규정해온 정부기관의 조작행위를 성토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사건은폐와 문서조작 등에 책임 있는 관계자들의 엄중한 문책을 강조했다.


1964년 베트남에 파병된 안 하사는 1966년 9월 사이공(현 호찌민)으로 외출했다가 실종됐다. 정부는 이듬해 ‘안학수가 자진 월북했다’는 북한의 대남방송 보도를 근거로 안 하사가 탈영해 월북한 것으로 단정했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실종 당시 우리 국방부 및 외무부는 안 하사를 납치자·국군포로로 규정했다.


안 하사는 실종 33년 만인 2009년 월북자가 아닌 ‘베트남전 국군포로 1호’로 인정됐다. 하지만 조직적 조작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피해자들에 대한 충분한 보상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안학수 하사의 동생 용수 씨는 월북자 가족이란 이유로 정보기관의 가혹행위가 빈번했다고 밝혔다./데일리NK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안 하사의 가족들을 월북자 가족, 잠재적 간첩가족으로 분류, 관리했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월북자 가족으로 낙인찍혀 받았던 고문 등 유족에 대한 피해조사를 하고 안 하사의 국가유공자 등록, 전사자 사망보상금 지급 등 명예회복 조치를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하사의 동생인 안용수 씨는 “교장선생님이셨던 아버지는 월북자의 아버지라는 이유로 강제퇴직 당했고, 형제들도 대학진학 제한 및 취업 제한 등 불이익이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월북자 관리 원칙에 의해 철저한 관리를 받아왔다”며 “정보기관의 고문, 구타 등 가혹행위도 빈번하게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이신범 전 의원은 “정부가 사건의 진상을 은폐하면서 가족들에게 극심한 고통을 가한 것은 경악할 인권유린 사건”이라며 “기자회견이 정부의 깊은 반성과 참회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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