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의선 열차로 평양행 추진…가능성은 낮아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이달 28~30일로 예정된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 방북시 경의선 열차를 이용한 방북이 추진되고 있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9일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육로로 대표단이 갈 수 있도록 (북측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장관은 육로가 철로인지 도로인지는 특정하지 않았다. 다만 정부는 지난 5월17일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을 실시했고 7년만에 이뤄진 정상회담 의의를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 열차 방북을 적극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육로로 가는 문제에 대해 북측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른다”면서도 “이미 육로로 여러 대표들이 오고 간 사실이 있기 때문에 북측에서 우리의 요청을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문제(열차를 이용한 방북)야 말로 다음 주 개성에서 열릴 실무접촉을 통해 결정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경의선 열차를 이용한 방북이 성사될 경우 노 대통령은 남측에서 개성까지는 열차로 움직인 뒤 안전문제 등을 감안해 개성에서 다른 열차로 갈아타거나 승용차를 이용해 평양까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곧장 평양까지 직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열차를 이용해 평양까지 직행하는 게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측이 노 대통령의 열차 방북을 수용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관측이다.

김정일의 서울 답방이 지켜지지는 않았지만, 김정일로선 언제고 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열차를 이용한 남북 왕래라는 이벤트를 노 대통령에게 양보 할 수는 없다는 것. 남측 대표단이 열차를 이용할 경우 숨기고 싶은 모습들을 고스란히 보여줄 수밖에 없다는 것도 문제다.

그러나 이번 회담이 남측 대선을 앞두고 열린다는 점을 고려해 현 집권세력을 위한 경의선 특급 이벤트를 준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또 “제2차 정상회담은 6자회담과 9·19 성명, 2·13합의가 실천단계로 들어가는 시점에서 남북관계가 능동적이고 질적인 발전을 동시 견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차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지원체계도 속도감있게 구성해 나가고 있다”면서 “오늘 오후 정상회담 기획단 1차 회의를 가질 예정이고 오늘 회의 내용을 기조로 해서 11일 2차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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