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의 방북 등 미북간 접촉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가 이에 대해 사실상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천안함 사태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고위 인사들의 방북은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면서 “미국 정부도 (한국과) 같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변인은 “(천안함이라는) 국가 안보 차원의 엄중한 사태와 관련해 안보리 의장성명이 채택됐고 양자차원의 대북 대응 조치도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한이 먼저 국제사회에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천안함 관련 의미있는 행동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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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변인은 “의장성명에 나타난 바와 같이 (북한이) 보다 책임 있는 태도와 자세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고,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진정성 있는 의지가 분명하게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이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은 단 한 번의 수사와 같은 것으로 해결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임진강 상류 댐 방류를 미리 통보해 온 것은 진정성 있는 태도라고 볼 수 있냐’라는 질문에 “현재의 남북관계 상황에서 과다하게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통일부의 브리핑을 언급하며 “북한의 행동을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외교.국방장관(2+2)회의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대화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북한의 태도에 달려 있고 북한의 진정성이 열쇠”라며 “베트남 ARF에서 북한이 어떤 입장을 개진할지 주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중앙일보는 북한이 천안함 사건 발생 이후인 지난 5월 리처드슨 주지사를 평양에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북한은 “천안함 사건 등을 논의하자”며 리처드슨의 평양 방문을 추진했으나 미국은 한국정부의 입장을 고려, “적합한 시기가 아니”라며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