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9.19성명 무효화 주장’ 주목

외교통상부 고위 당국자는 2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북.미간 양자회담을 촉구한 것과 관련, 북한이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9.19공동성명을 무효라고 주장한 부분에 주목했다.

고위 당국자는 “전반적으로 북한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북.미 양자대화를 촉구한 내용으로 본다”면서도 “9.19공동성명의 무효화를 주장한 부분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9.19공동성명은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서 합의된 중요한 원칙 선언이라는 게 한.미 양국의 공통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고위 당국자는 또 북한이 성 김 미 국무부 6자회담 특사와 리 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 간 접촉에 대해 ‘실질적 토의가 없었다’고 밝힌 것과 관련, “북.미 접촉에서 이야기가 아주 잘 풀리지는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외무성 대변인 발언과 관련, “전반적으로 북한의 입장이 바뀐 게 없어서 특별히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고 다른 외교 당국자도 “북한의 입장이 변한 게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미국이 유독 우리의 평화적 위성발사만을 한사코 걸고들다 못해 유엔 안전보장리사회에 끌고가 제재를 발동시킴으로써 9.19공동성명의 기본정신인 자주권 존중과 주권평등의 원칙은 말살되고 성명은 무효화되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아량을 보여 미국과 회담을 해보고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회담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이제는 미국이 결단을 내릴 차례”라며 북.미간 양자회담 개최를 촉구했다.

한편, 문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북대화는 6자회담 틀 내에서 6자회담 과정을 촉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북핵관련 실질적인 협상은 6자회담에서 다뤄져야 한다는 게 우리의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