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핵프로그램 신고서 제출 안해”

▲ 힐 美 국무부 차관보 ⓒ연합

조희용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7일 “지금까지 북한은 6자회담 의장국 중국에 핵프로그램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해 11월 미국과 북한 간에 핵프로그램 신고에 관한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북측이 신고서를 제출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변인은 “외교부는 이미 대변인 논평을 통해 핵 프로그램 신고가 지난해 12월31일까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면서 “북한이 성실하게 (핵 프로그램에 대해) 신고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지난 4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핵 신고를 11월에 이미 했다’거나 ‘수입 알루미늄관을 이용한 군사시설을 참관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다음날인 5일 ‘아직 북한의 정확하고 완전한 핵 신고를 받지 못했다’고 일축하는 등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북한은 현재 신고의 핵심이슈인 농축우라늄프로그램(UEP) 의혹에 대해 “알루미늄관을 수입은 했지만 UEP와는 관계없는 용도”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8일 서울에 도착해 6자회담 현안과 ‘이명박 정부’ 출범을 앞둔 한.미 관계 증진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조 대변인은 “힐 차관보가 8~10일 방한해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심윤조 외교부 차관보 등을 포함해 관련 인사를 면담하고 북핵 문제 및 한미관계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특히 10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예방, 북핵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포함한 향후 한미관계 증진 방안과 동북아 정세 전반에 걸쳐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힐 차관보는 또 천영우 본부장과 만나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로 고비를 맞고 있는 북핵 6자회담 진전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측은 북한이 핵 신고 결단을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6자 수석대표회담을 열어 북한을 설득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 참가국 사이에 1월 중순 이후 6자 수석대표회담을 개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힐 차관보는 지난 4일 워싱턴을 출발해 하와이를 거쳐 7~8일 일본 도쿄(東京)를 찾았으며, 한국 방문을 마친 뒤에는 10~11일 중국 베이징과 러시아 모스크바(11~12일)를 차례로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이징 체류 기간에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의 회동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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