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탈출한 납북 선원 왜 안데리고 오나?”

▲ 13일 납북자가족모임은 8개월째 중국 영사관에 체류 중인 천왕호 선원 윤종수 씨의 조족한 송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데일리NK

1975년 동해상에서 오징어잡이 조업 중 북한으로 납북된 천왕호 선원 윤종수(67세) 씨가 납북된지 33년만인 지난해 5월 탈북에 성공했지만, 한국으로 오지 못하고 주중 한국 총영사관에 8개월째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윤 씨의 형제인 윤주승, 윤주옥 씨와 함께 13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 씨가 특별한 이유 없이 1년 가까이 주중 한국 총영사관에 머물고 있다며 조속한 송환을 촉구했다.

이날 최 대표는 “천왕호에 답승했던 33명 중 한 명인 윤 씨는 북한 평남남도 개천 농기계작업소 기계 수리공으로 일했으며 부인 신수희(68세), 딸인 윤재향(27세) 씨와 함께 탈북하다 부인과 딸은 붙잡혔고, 윤 씨만 지난해 5월 20일부터 총영사관에 체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씨가 탈북한 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는 윤씨를 ‘민족반역자’로 묘사한 포스터를 국경지역에 붙였다”며 “북한 당국이 윤 씨의 체포에 특별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대표는 “우리 정부당국자도 ‘특별히 윤 씨만이 왜 그렇게 오래 걸리지 의아스럽다’는 반응”이라며 윤 씨의 송환문제와 관련 “북한 당국이 중국에 항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최 대표는 그동안 우리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윤 씨의 송환을 승인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북한이 지난달 간첩혐의로 체포했다고 주장한 북한 주민 황모, 이모 씨가 윤 씨와 관련된 인물”이라며 “윤 씨의 부인 신 씨는 재일교포 출신으로 김정일의 애처였던 고영희와 친분관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 윤종수 씨의 가족. 左부터 윤 씨, 딸 재향 씨, 부인 신수희 씨. 윤 씨의 딸과 부인은 탈북과정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데일리NK

이날 윤 씨의 형 주승 씨는 “정부는 ‘더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며 “다른 분들은 다 일찍 나온다는데 내 동생은 왜 1년이 다 되도록 못나오고 있는지 답답하고 원망스럽다”고 울먹였다.

한편, 최 대표는 윤 씨에 관한 정보공개에 따라 북한에 남은 가족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북한은 납북자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어 인민반장을 통해 10여일이면 탈출 상황을 알 수 있다”며 “언론을 통한 정보 공개는 그들의 안전과 관계없다”고 일축했다.

윤 씨의 탈북으로 천왕호 납북자의 탈북은 고명섭(65), 최욱일(69), 이한섭(61) 씨 등 이미 국내한 사람을 포함, 총 4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