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취약계층 구호 단체에 35억원 우선 지원키로

정부는 3일 개성공단 근로자 유씨 억류와 장거리 로켓발사, 제2차 핵실험 등 북한의 잇단 도발 등의 이유로 그동안 미뤄왔던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유관부처 차관들로 구성된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 218차 회의를 최근 서면으로 개최한 결과, 10개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에 ‘매칭펀드’ 형식으로 남북협력기금 약 35억7천3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국내 민간단체들의 올해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 전체 47개 신청사업 중에서 10여개 사업에 대해 올해 남북교류협력기금 100억원대 집행분 중 35억원을 우선 결정한 것이다.

이번 기금 지원 대상은 ▲주민생활 기여도 ▲시급성 ▲지원효과 등을 기준으로 선별했으며, 그 결과 영유아·산모·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들이 선정됐다.

이번 지원 결정에 포함된 10개 단체는 ▲등대복지회 ▲유진벨 ▲한국제이티에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남북나눔 ▲민족사랑나눔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원불교 ▲한국건강관리협회 ▲그린닥터스 등으로 북한 어린이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식량 및 보건의료 지원사업을 신청했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북한의 잇단 도발로 보류해왔던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을 재개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회장 정정섭)는 이날 2009 임시총회를 갖고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의 정상화와 민간단체 대북지원협력기금의 ‘선별적’ 집행에 대한 수용을 유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북민협은 지난 4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중단된 방북 및 물자 반출 제한 조치를 즉각 풀어 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통일부 김남식 교류협력국장은 기금 집행과 관련, “이번에 지원을 결정한 것은 보건의료 중 시급한 부문인 영·유아 등 취약계층 지원과 긴급구호 관련 사업을 우선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국장은 “나머지 병원건축 등 보건의료와 농업·생활환경 사업은 추후 남북관계 상황을 봐가며 결정할 것”이라며 향후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 방북 및 물자 반출 범위를 확대해 나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에 지원이 결정된 단체들은 북민협 소속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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