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추가상황 악화 가능성 ‘우려’

정부는 북한이 17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유엔 안보리가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추가조치를 운운하자 2차 핵실험 등 또 다시 상황 악화에 나서는 것 아닌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안이 채택되자 북한 박길연 유엔 대사가 결의안을 거부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간 점에 비춰볼 때 이날 외무성 성명이 예상을 벗어나는 수준은 아니지만 성명으로 공식화한 것은 전례를 감안할 때 추가 도발의 사전 정지작업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핵실험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유엔의 조치를 비난한 뒤 “우리는 금후 미국의 동향을 주시할 것이며 그에 따라 해당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성명 내용은 결국 미국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는 말로 예상할 수 있는 반응이기는 하지만 핵실험 뒤 대변인 담화에 이어 또 조치를 취한다고 하는데 대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성명이 ’미국의 동향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해 당장은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를 흘린데 대해서도 “시기적으로 상황이 급하지 않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담화 발표 시기에도 주목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이날 방한한데 이어 19일에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이 한국을 찾아 한국과 일본의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는 것을 의식한 담화라는 해석이다.

성명 말미에 “그 누구든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내들고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털끝만치라도 침해하려든다면 가차없이 무자비한 타격을 가할 것이다”라고 밝힌 부분은 북한이 유엔 결의안에 대한 국제사회, 특히 한국과 중국의 동참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중국과 한국도 대북 제재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북한도 뭔가 대응을 해야한다고 판단한 것같다”면서 “북한이 그만큼 궁지에 몰려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