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조류독감 `심각성’ 주목

정부는 북한의 조류독감 실태가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정보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정부가 북한 조류독감을 심각한 수준으로 보는 것은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사실을 알렸다는 점 때문이다.

국내 언론에 북한의 조류독감 발병 사실이 알려진 직후 정부는 북측에 전화통지문을 통해 조류독감 발생여부를 확인했지만 북측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회답을 보내왔다.

그러나 결국 27일 발병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미뤄 자구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자 국제사회의 지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연기가 조류독감 때문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통일부는 연기 결정이 이뤄지는 시점에 평양에서 각종 군중대회가 열렸던 점으로 미뤄볼 때 근거가 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북한의 조류독감이 심각한 상황으로 추정하면서도 구체적이고 정확한 정보가 파악되지 않고 있어 속을 태우고 있다.

특히 북한이 영토적으로 남한과 근접해 있어 국내 전염예방을 위해서는 북측의 피해상황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1천만 마리의 닭을 살처분했다는 설도 나오고 일각에서는 땅에 묻어 폐기한 닭을 북한주민들이 꺼내먹고 있다는 얘기도 거론되고 있지만 사실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내 닭의 두수가 얼마나 되는지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피해규모를 알기는 더 어렵다”며 “최근 북한이 닭공장 건설에 힘을 쏟아온 점으로 미뤄 닭의 두수도 크게 늘었을 것이고 이들 공장이 평양 인근지역에 모여있어 피해는 더 클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8일 가진 대책회의에서 북측으로부터의 정확한 정보제공과 남한으로의 전염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하고 29일 북측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자료제공 및 지원입장을 전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조류독감은 다양한 변종이 생겨 100여가지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어떤 형태의 조류독감이고 어느 정도의 피해가 발생했는지를 알아야 대북지원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정보파악에 주력하는 동안 조류독감이 남한으로 전염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입장을 밝히고 관련 민간단체나 실무 전문가의 접촉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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