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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16일 북한 수해 복구지원을 위해 구호물품 선정과 시기를 검토하는 등 세부작업에 착수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과 협의없이 지원할 수 있는 긴급구호물품을 우선적으로 북한에 보내기로 했다”면서 “현재 대한적십자사 등과 구호물품 지원내역과 시기 등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올해의 경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수해복구 지원 의사를 일찍이 밝힌 만큼 지난해 미사일 시험 발사 후 발생했던 수해를 지원했을 때보다 주변 환경이 좋다”고 했다. 긴급 구호물품은 의류와 담요, 밀가루, 라면, 의약품 등 생필품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통일부는 대북지원 민간단체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와 16일 긴급 상임위원회를 열어 북한 긴급 구호 방안을 논의한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민협이 북한 긴급구호를 결정할 경우 정부가 참고할 수 있으며, 민간단체 지원 규모에 맞춰 정부가 협력기금을 지원하는 ‘매칭펀드’ 방식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7일부터 계속 쏟아진 비로 전역에 걸쳐 피해가 발생하자 민 당 군이 총동원돼 수해 복구와 수해 확산 방지에 나섰으나 피해는 계속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중앙정부와 각급 지방에서 “강력한 큰물피해복구지휘부가 조직돼 복구사업에 모든 역량이 집중되고 있다”며 “각지 일군(간부)들과 근로자들, 가두인민반원들이 복구사업에 한 사람같이 떨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유엔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북한의 수해피해 복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각)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 면담을 갖고 홍수 피해자들에 위로의 뜻을 전하며 유엔이 국제사회와 함께 복구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많은 북한 주민들이 잇단 홍수로 극심한 인도주의적 재난에 처해 있다는 보도를 접했다”면서 “유엔을 통해 미국이 도울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