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성홍열 방제에 4억원 지원내역 밝혀

지난해 10월 이후 함경북도를 중심으로 북한 전역으로 확산된 성홍열 치료를 위해 정부가 민간단체에 4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관계자들은 그동안 북한의 성홍열 문제에 대해 일절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뒤늦게 이러한 지원 사실이 밝혀지자 통일부가 불필요하게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다는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통일부는 6일 “지난달 12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소속 굿네이버스 등 7개 단체가 북한 성홍열 등 전염병 발생에 대해 페니실린 등 항생제를 지원하는 긴급구호사업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대북협력 민간단체에서 요청해온 것은 성홍열 등 기초 의약품 지원 등의 명목”이라며 “남북협력기금에서 4억원을 지원하고, 민간단체가 2억원을 내는 1대 2 매칭펀드 방식으로 지원했다. 은밀하게 지원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지난 1월 정례 브리핑에서 “성홍열은 치사 위험까지 가는 위험스러운 병은 결코 아니다”면서 “이 병의 중요성에 비춰 우리는 북측 스스로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저희로서는 별도 지원을 하기 않기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창석 통일부 대변인은 “장관이 언급한 것은 정부 차원의 지원”이라며 “작년 수해물자 지원 때도 정부 차원의 지원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하고 민간단체 지원은 정부가 매칭펀드로 참여했듯 두 방식은 구별된다”고 해명했다.

정부는 작년 연말을 전후해 북측에 성홍열과 관련해 직접 지원 용의를 표시했지만 북측에서 거부감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민간단체를 통한 간접지원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관측도 있다.

한편, 성홍열은 작년 10월 북한 양강도 지역에서 최초 발생한 이후 동부지역으로 확산돼 아직까지 완전한 방제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열차를 비롯한 모든 교통 수단을 이용할 때 (전염병이 없다는) 위생증명서 없이는 이동도 자유롭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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