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복귀 거부시 5자회담 불가피”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끝내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5개국이 참여하는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또 현재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하고 있는 중국측에도 이런 방침을 전달했다고 서울의 한 외교 소식통이 12일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을 방문 중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 북한측 인사들과 접촉해 6자회담 복귀 의사를 타진한 결과 현재까지 북한의 회담 복귀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북한이 끝내 협상을 거부할 경우 그들을 제외한 5자회담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5자회담 개최일시와 장소 등에 대해 이 소식통은 “북한의 입장을 최종 확인한 뒤 곧 관련국간 협의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5자회담에 대해 한국과 미국은 이미 협의를 끝낸 상황이며 일본과 러시아도 참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현재 중국은 북한이 참여하는 6자회담이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지 않을 경우 5자회담을 개최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5자회담이 열리면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을 압박하는 효과도 있겠지만 지난해 합의된 ‘9.19 공동성명’의 이행을 5개국이 먼저 논의하는 공간도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을 방문중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가장 중요한 점은 모두가 만나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5자회담 보다는 6자회담이 낫고, 5자회담도 회담이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측이 12일 북한이 요구하는 대북경제제재 해제 등을 미국측에 요구하고 나선 데 대해 미국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돈세탁을 포함한 제재조치에 대해 어느 선까지 양보할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돈세탁은 액수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절대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나아가 북한이 요구하는 북.미 양자회담은 6자회담 복귀의 전제조건이 될 수 없고 회담 복귀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끝내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현재 잠시 유보중인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북 제재결의안 채택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본이 주도하는 결의안을 둘러싸고 중국의 반대가 제기된 상황이어서 관련국간 외교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