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군통신선 현대화 자재·장비 제공

정부는 경의선·동해선 통행 관리에 사용되는 군 통신선의 현대화를 위한 자재·장비를 북한에 제공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통일부는 “19일 북측에 우리 국민들의 통행불편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통신선로 개선공사를 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북측도 20일 동의의사를 통보해왔다”며 “28일부터 통신선로 개선에 필요한 광케이블, 통신관로 등 20억 원 상당의 통신 기자재를 북측에 제공하고 각기 자기 측 구간에서 필요한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어 “선로개선공사는 남북이 자기 측 구간에서 공사를 하고 군사분계선 상에서 선로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공사에는 1, 2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본격적인 동절기가 시작되기 전에 공사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그동안 경의선과 동해선의 통신선을 이용해 개성과 금강산을 오가는 인원들의 출·입경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 왔다.

그러나 통신선이 낡고 성능이 좋지 않아 통신 단절이 일어나는 등 여러가지 불편과 장애가 초래돼 왔다. 특히 경의선은 지난해 5월부터 통신선로가 사실상 단절된 상태다.

이에 따라 남북은 2007년 말 남측이 북에 통신에 필요한 각종 장비 등을 제공함으로써 군 통신선을 광케이블로 바꾼다는데 합의했지만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합의 이행이 지연됐다.

이번 조치에 대해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이번 조치에 특별한 배경은 없다”며 “우리 국민들의 통행불편 해소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대남 유화책에 따른 ‘임진강 사고’에 대한 유감 표명과 ‘적십자 회담’ 성사 등 일련의 남북 화해 분위기에 따라 정부가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취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