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0일 북한이 제의한 고위급 군사회담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또 고위급군사회담 개최를 위한 군사 실무회담과 비핵화 문제를 별도로 논의할 고위급 당국자간 회담 개최를 북측에 역 제의하기로 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명의로 남북고위급군사회담 개최를 전격 제의하는 전통문을 보내왔다.
북한이 김 부장 명의로 김관진 국방장관 앞으로 “군사적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남북고위급군사회담을 하자”는 전통문을 보내왔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장광일 국방정책실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장성급 이상 회담을 고위급이라고 하는데 국방장관회담으로 봐도 무방하다”면서 “1차 국방장관 회담은 2000년 9월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도에서 조성태 전 장관과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사이에 있었고, 2차 회담은 2007년 11월27일부터 29일까지 평양에서 김장수 전 장관과 김일철 부장 간에 있었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고위급 군사회담 개최를 위한) 예비회담 개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고위급 회담과 함께 대령급 혹은 장성급이 될 예비회담도 동시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무문제를 토의하게 될 예비회담에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과 관련한 내용을 의제로 제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면서 “통일부 등 자료를 정리하고 있고 조속히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문상균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은 “북한이 제안한 의제는 ‘천안호 사건과 연평도 포격전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할 때에 대하여'”라고 전했다. 따라서 이번 군사회담에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예비회담의 개최 날짜와 장소는 남측의 편의대로 정하자고 제의했고, 모든 군사적 현안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