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북한에서 결핵 치료 사업을 하는 유진벨재단의 대북 지원물자 반출을 승인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북물자 반출이 승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유진벨재단이 신청한 의약품과 병동 건축자재 등 19억 원어치의 대북 반출 신청을 26일 승인했다”고 밝혔다.
당국자에 따르면, 반출 물자 19억 원 어치는 중 의약품이 15억 원, 병동 건축자재가 3억 5천만 원 등으로 구성된다. 물자들은 7월경 배에 실어 부산이나 평택에서 출발해 중국 다롄(大連)을 거쳐 남포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제재에 해당하지 않는 범위에서 민간 교류는 유연하게 검토한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고 이에 따라 검토했다”면서 “결핵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반출 품목이 전용 가능성이 없으며 모니터링이 지속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유진벨재단 측 방북 인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담당자들이 외국 국적인 만큼 우리 정부의 별도 승인 없이 방북이 가능하다. 우리 국민 중 이와 관련해 방북 신청을 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진벨재단의 대북 지원물자 반출은 2015년 8월, 2016년 3월과 9월, 지난 1월에 이어 이번이 5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