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朴대통령 막말·비방공세 즉각 중단해야”

북한 노동신문이 21일 지면 한 면을 통재로 할애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쏟아내자 정부는 강한 유감을 표시하며 비방공세 중단을 촉구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최근 북한의 대남 비난에 대한 정부 입장’이라는 보도 자료를 통해 “북한은 지금 우리와 국제사회가 강력한 제재를 통해 북한의 도발을 응징하기 위해 단합하는 현실을 똑바로 인식하고, 터무니없는 억지 주장과 막말 비방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일부는 “정부는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극단적인 도발을 거듭하고, 수소폭탄 실험까지 공언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성공단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악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전면 중단을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일부는 “개성공단을 국제규범에 부합되게 발전시켜 북한 주민의 삶을 돕고 북한을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오게 하려는 우리 정부의 노력에 핵·미사일 개발로 대답한 북한이 우리의 국가안보와 국민 안위,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위한 정부의 결정을 저급한 언사로 왜곡·비방하고 더욱이 우리의 국가원수를 저열한 인신공격성 막말로 비난한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동신문은 이날 ‘한시바삐 역사의 오물통에 처넣어야 할 특등재앙거리’라는 제목의 1만3000여자 분량의 조선중앙통신 기사를 6면 전체에 배치했다. 이 기사에는 박 대통령에 대한 저열한 인신공격성 막말이 가득했다.

신문은 박 대통령의 강경 대북정책이 민족분열과 한반도 군사적 긴장을 가져온다고 주장하면서, 박 대통령을 ‘망령 든 노파’, ‘제 애비 뺨치는 치마 두른 역적’, ‘패륜악녀’ 등으로 비난하며 시종일관 인신공격성 막말을 쏟아냈다.

신문은 또 “가소롭게도 박근혜는 개성공업지구를 통해 ‘북에 들어가는 돈줄’을 끊으면 핵개발이나 우주강국건설을 가로막아나설수 있다고 타산(따져 헤아림)하고 있다”면서 “핵억제력을 키우기 위한 우리 공화국의 예견성있는 조치는 개성공업지구가 나오기 훨씬 오래전부터 시작되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이 노동신문 한 면을 다 사용하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막말을 쏟아낸 것은 지난 16일 박 대통령이 ‘북한 체제붕괴’까지 거론하며 강경한 대북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16일 국회연설에서 “북한 정권이 핵 개발로는 생존할 수 없으며, 오히려 체제 붕괴를 재촉할 뿐”이라며 “(북한이) 스스로 변화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보다 강력하고 실효적인 조치들을 취해나갈 것”이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