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핵실험 24시간 밀착감시 배경

정부와 군 당국이 연내 북한의 지하 핵실험 가능성을 높게 보고 24시간 밀착감시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우려하고 면밀히 주시해왔으나 이번 처럼 24시간 밀착감시하면서 긴박한 움직임을 보인 적은 없었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반도 지진관측 전문기관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측은 정부 차원의 결정에 따라 북한의 핵실험 동태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으며 이를 위해 24시간 관측할 수 있는 지원병력도 합참을 통해 연구원에 파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질자원연구원은 1996년 유엔으로부터 포괄적 핵실험금지 조약(CTBT)에 따른 국가자료센터(NDC)로 지정된 곳이다. 주로 원주관측소에서 핵실험 관측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전국의 30개 관측소 가운데 한 곳인 원주관측소는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소규모의 인공폭발이라도 탐지되면 즉각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유엔 국제자료센터(IDC)에 자료를 보내도록 되어 있다.

현재 자원공학 및 지질학을 전공한 병사 6명이 이달 14일 지질자원연구원측에 파견돼 11월 초까지 탐지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정부 소식통은 설명하고 있다.

군 당국이 핵실험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자체 인력까지 파견한 것을 감안하면 북한이 실제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봐야 한다는 관측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은 항상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지난 7월 미사일 발사를 하면서 ‘더 큰 걸 보여주겠다’고 공언하지 않았느냐”고 말해 그런 관측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실제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사일 발사 하루 뒤인 지난달 6일 “만약 그 누가 미사일 발사에 대해 시비질하고 압력을 가하려 든다면 부득불 다른 형태의 보다 강경한 물리적 행동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도 “북한이 지난 달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핵실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나름대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은 그동안 잠잠하다가 현지시간 17일 미국 ABC 방송의 보도로 수면 위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ABC 방송은 미국 관리들의 발언을 인용, 북한은 지하시설이 있는 함북 길주군 풍계리 외곽에서 핵무기 실험 때 지하 실험장과 외부 관측 장비를 잇는 데 사용될 수 있는 케이블을 감은 대형 얼레들을 내려놓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주 미 백악관에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은 확실한 증거는 포착된 바 없지만 핵 실험장으로 의심되는 여러 곳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0년대부터 산악지대를 중심으로 북한이 핵실험 시설을 세웠을 가능성이 있는 여러 곳을 감시해 오고 있지만 아직은 어느 곳에서도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미사일 발사만으로도 유엔차원의 강력제재를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컸던 점을 감안할 때 만약 핵실험까지 강행한다면 ‘군사적 차원’의 제재가 본격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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