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우라늄 농축’ 증거 포착했나

이상희 국방장관이 30일 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선언한 것과 관련, “추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혀 그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한나라당 김영우 의원의 질문에 대해 “우라늄 농축은 180∼300평의 좁은 공간에서 할 수 있고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과 달리 은폐하기 쉽다”면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 선언이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특히 이 장관은 ‘분명하다’는 식으로 표현해 정보당국에서 수집된 정보를 근거로 답변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와 합참은 이 장관의 발언이 북한의 우라늄 농축과 관련해 그간 정부에서 밝힌 입장과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는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 장관이 같은 맥락에서 한 발언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도 “이 장관은 북한 외무성이 우라늄 농축작업을 하고 있다고 선언한 만큼 그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라며 “북한이 원심분리기를 제작할 수 있는 물품을 도입하다 적발된 사례 등을 기초로 한 발언인 것으로 보인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 외무성이 지난 13일 “우라늄 농축작업에 착수한다”고 선언한 이후 그 증거 수집에 주력하고 있으나 아직 농축작업을 확신할만한 단서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정보당국은 북한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핵활동에 따른 대기분석용 특수정찰기인 WC-135W와 적외선 열감지 센서가 장착된 첩보위성, 인적정보망(HUMINT) 등을 총동원해 북한의 핵시설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첩보수집 수단을 통해 대기 중의 6불화우라늄(UF6)과 주요 핵시설 의심 지역에서의 고열 감지, 원심분리기 모터의 안정적인 전기공급에 필요한 주파수 변환기에서 발생하는 고주파 신호 등을 탐지하고 있으나 아직 꼬리가 잡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 작업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게 아니라 플루토늄 핵무기 개발과 달리 우라늄 농축 작업은 소규모 지하시설에서도 은밀히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포착하기가 어렵다는 방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우라늄 농축을 위해서는 주로 원심분리기가 이용되는 데 이는 990㎡(약300평) 정도의 규모면 관련 장비를 충분히 설치할 수 있는데다 북한이 건설해놓은 기존 지하시설에 설비가 가능할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우라늄 농축 시설이 지하에 있고 농축 과정에서 별다른 징후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정보자산으로 이를 쉽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장관도 이날 국방위에서 “우라늄 농축은 180∼300평의 좁은 공간에서 할 수 있고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과 달리 은폐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우라늄 농축작업에 착수한다”면서 “자체의 경수로 건설이 결정된 데 따라 핵연료 보장을 위한 우라늄 농축 기술개발이 성과적으로 진행돼 시험단계에 들어섰다”고 주장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