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에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 제의

정부는 14일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위한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을 제의했다.


대한적십자사 유중근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적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0일 개성이나 문산에서 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안했다. 그는 접촉 제의 배경에 대해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가 대부분 80세 이상 고령자인 만큼 상봉행사를 시급히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적은 이날 유중근 총재 명의로 북한 조선적십자회에 실무접촉을 갖자는 통지문을 보냈다.


그러나 북한이 이에 대해 호응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북한은 지난 10일 통일부가 최근 상봉 정례화 등을 통해 남북 이산가족 교류를 촉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민심을 오도하기 위한 기만술책”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우리 정부가 5·24 대북제재 조치를 유지하고 민간단체의 남북접촉을 불허하면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만을 언급한 것을 비판했었다. 따라서 천안함·연평도 문제에 대한 남북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 한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차원의 접촉도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다만 다음주에 진행될 북미 3차 대화에서 일정 부분 진전이 이뤄지고 북한이 대외 유화 노선을 지속할 경우 남북관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상승하고 있다.


특히 천안함·연평도 문제를 풀기 전 인도적 사안을 매개로 남북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으려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남북은 2010년 10월 적십자회담을 열어 이산가족상봉 정례화 문제를 협의했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같은 해 11월25일 차기 적십자회담을 열기로 합의했지만, 북측이 회담 개최 이틀 전에 연평도 포격도발을 일으키면서 회담이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