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한외교단’에 개성공단 홍보전

정부가 제이 레프코위츠 미국 대북 인권특사의 비판적 발언으로 한미간에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낸 것으로 비추어진 개성공단 홍보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외교통상부는 9일 주한 외국대사 및 국제기구 대표 등 80명이 12일 개성공단을 방문, 입주업체 등 공단 현장을 직접 둘러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80명이나 되는 주한 외교단이 한꺼번에 개성공단을 대거 방문하는 것은 개성공단 사업 시행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특히 개성공단을 방문할 주한 외교단에는 알렉산더 버시바우 미국대사와 중국, 러시아 대사는 물론,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국제백신연구소(IVI) 등 주한 국제기구 대표들도 포함됐다.

대규모 주한 외교단의 개성공단 방문은 무엇보다 레프코위츠 특사의 비판적 발언을 계기로 정부가 벌이고 있는 개성공단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번 방문이 애초 주한 외교단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는 하지만 방문을 요청하더라도 북측이 수용하지 않으면 성사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의 적잖은 대북 설득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이같은 노력은 주한 외교단이 개성공단 현장을 직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개성공단이 남북간 교류·협력의 상징적 사업이자 한반도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는 점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 개성공단 사업에 대한 여론을 다지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외교부도 “개성공단 사업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를 심화,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혀 주한 외교단의 이번 방문에 거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특히 주한 외교단의 대거 개성공단 방문은 무엇보다 미국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미국 일각에서 일고 있는 개성공단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버시바우 대사 등 미측 인사들을 개성공단에 초청, 체험하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미측 인사들이 특별한 이유도 없이 개성공단을 방문하는데는 여러가지 제약 요소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주한 외교단이라는 포장을 활용했다는 논리다.

정부 당국자는 “80명의 주한 외교단이 개성공단 방문에 나서지만 이를 계기로 버시바우 대사도 자연스럽게 여기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개성공단에 대한 미측의 시각을 긍정적으로 이끌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개성공단을 직접적으로 비판했던 레프코위츠 특사의 개성공단 방문을 추진하고있는 것도 개성공단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가진 일부 미측 인사들에게 정확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실 정부는 같은 취지에서 그동안 미측 인사들이 개성공단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하면 이를 적극 지원해왔다.

지난 2일에는 그동안 개성공단을 방문한 미측 인사로는 최고위급인 캐슬린 스티븐스 국무부 동아태 수석 부차관보가 개성공단을 방문했고 같은 날 미 의회 전문위원과 입법보좌관 10여명도 개성공단을 둘러봤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더글러스 앤더슨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자문위원과 주한 미 대사관 직원 등이 미 당국자로서는 처음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주한 외교단의 이번 개성공단 방문에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과 고경빈 통일부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이 동행한다는 점은 개성공단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진정성과 열의를 대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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