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금강산피살’ 핵심의혹 정식 제기

정부가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사건 발생 사흘째인 13일 사건 관련 핵심 의혹 사항을 본격 제기하며 북의 진상규명 협조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건 목격자의 진술 중 총격 횟수 등이 북측 설명과 어긋나는 등 북측 설명에 대한 신빙성 논란이 야기된 상황에서 정부가 통일부 대변인의 공식 브리핑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김호년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대해 북측이 현대아산 측에 설명하고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밝힌 내용 자체만으로 볼때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현지 지도까지 동원해가며 의문점을 지적했다.

이날 문제제기는 비치호텔 CCTV에 찍힌 박씨의 호텔 출발시각(11일 오전 4시30분)과 북측이 밝힌 박씨의 사망시각(11일 오전 4시50분), 북측이 현대아산 측에 설명한 군사통제구역 내 박씨 동선 간의 ‘모순점’에 대한 것이었다.

박씨 숙소인 비치호텔에서 해수욕장 입구까지가 706m, 해수욕장 입구에서 군사통제구역의 기점인 펜스까지가 428m, 펜스에서 기생바위까지가 1천200m라는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초병이 ‘기생바위 근처’까지 온 박씨를 제지했다는 북측의 최초 설명대로라면 박씨는 펜스에서 최장 1천200m를 들어온 셈이다.

또 박씨가 초병의 제지에 응하지 않고 도망하다 펜스 200m앞 지점에서 총격을 받았다는 북측 최초 설명으로 미뤄 박씨의 추가이동 거리는 최장 1천m에 달한다.

따라서 이런 이동 거리들을 합하면 박씨가 최장 3천334m, 짧게 잡아도 약 3천m를 20분에 주파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장은 게다가 백사장이었다.

20분에 3~3.3km라면 시속 9~10km의 속도로 이동한 것이어서 러닝머신을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시 상황에서 이 속도가 비현실적이라는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성인 남성이 평지에서 쉬지 않고 달려야 가능한 거리이기 때문이다.

김 대변인은 “50대 여성인 박씨가 사망 당시 주로 산책을 했을 것이라는 점, 장소가 백사장이라는 점, 치마를 입고 있었다는 점 등으로 미뤄 북측 설명은 논리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만약 박씨가 경계선에서 기생바위 근처까지 가지 않고, 사망지점까지 200m 정도를 걸어 들어갔다가 곧바로 총격을 당했다고 가정하면 박씨의 이동거리는 약 1천334m에 달한다. 20분간 약 시속 4km 속도로 이동한 것이 돼 물리적으로 현실성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정부는 12일부터 현장 목격자를 포함, 박씨와 함께 금강산으로 떠났던 일행들의 진술을 청취하기 시작하는 등 진상규명에 본격 나서고 있으며 14~15일께 박씨 부검결과가 나오는대로 북측 초병이 얼마나 떨어진 거리에서 발포했는지 등도 따져볼 계획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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