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비료요청’ 늑장공개로 논란

정부가 북한의 비료지원 요청 사실을 통보받고도 8일이나 지난 뒤 관련 내용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 장재언 적십자회 위원장은 지난 1일 우리측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에게 전통문을 보내와 봄철 비료 15만t의 지원을 요청하고 계속해서 30만t의 비료를 추가로 지원받기를 희망했다.

통일부는 그러나 이런 내용을 9일에야 공개했다.

이 때문에 북측의 요청이 해마다 연초에 이뤄지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8일이나 지난 뒤에 뒤늦게 공개한 배경이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통일부는 올 들어 `투명하고 국민합의에 기초한 대북정책’ 기조를 부쩍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늑장 배경에 특별한 `의도’가 있는게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예컨대 일각에서는 지난 6일 열린 통일부장관 내정자의 청문회와 연결지어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비료 지원을 둘러싼 질문이나 논란을 비켜가기 위한 의도에서 나온 포석이 아니었느냐는 게 의혹의 골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청문회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통문이 온 뒤에 공개하려고 했지만 전통문의 수신자인 한완상 총재가 해외 출장중인 바람에 늦췄다”고 해명한 뒤 “오늘 북측에도 정부가 검토 중이라는 한적의 답신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런 변명이 사실이라도 한 총재에게 전화 한 통화만 했다면 공개에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아울러 통일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북측이 희망한 올해 총 지원량이 45만t임을 명확히 전달하지 않아 빈축을 사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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