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핵협력’ 6자회담 영향에 주목

정부는 미국 정부가 “북한이 시리아의 핵활동에 협력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발표하고 북한-시리아 핵협력을 보여주는 사진 등 각종 증거를 제시하자 북한에 철저한 검증을 촉구하는 한편 6자회담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당국자들은 일단 회담에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여기며 미국 정부가 핵협력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북한도 관련 검증작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북핵문제가 조그만 돌발변수에도 요동치는 것을 감안, 북한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마음을 놓지 못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6자회담에 정통한 정부 핵심당국자는 25일 “북한과 핵협력은 오래전부터 제기된 사안이고 따라서 미 행정부의 핵협력 관련 의회 브리핑은 놀라운 사실도 새로운 사실도 아니다”라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 당국자는 “미 행정부의 브리핑은 확고한 검증 메커니즘이 중요하며 6자회담의 틀이 더 강화돼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면서 “북한이 앞으로 있게 될 철저한 검증에 적극 협조함으로써 자신들의 의혹을 철저히 정리해야 한다”고 검증에 대한 북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촉구했다.

그는 또 “(미국 발표로 관련의혹이) 확산되기보다는 기존에 제기된 의혹들이 검증과 모니터링을 거쳐 해소되는 쪽으로 가야한다”면서 6자회담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기대했다.

해외공관장회의에 참석차 귀국한 이태식 주미대사도 간담회에서 이번 백악관 성명이 “과거 지향적이기보다 장래에 포커스(초점)를 두고 있지 않나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과거의 핵협력 사실을 파헤치는데 집착하기보다는 향후 핵확산을 철저히 방지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이 같은 발표를 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미국 정부가 핵신고를 마무리짓고 핵폐기 단계로 넘어가려는 미묘한 시점에 이 같은 발표를 한 것에 대해서도 분석이 무성했다.

6자회담에 정통한 당국자는 “백악관으로서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다시 명확하게 밝히는 과정이 필요했으리라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기 앞서 논란이 돼온 시리아 핵협력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해 매듭을 지으려고 이 같은 발표를 했다는 분석과 맥이 닿아있다.

다른 당국자는 “정보기관 등 행정부 내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세력들의 체면을 생각한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문제는 북한의 반응이라는게 정부의 판단이다.

북한이 미국의 발표에 별다른 반응 없이 넘어간다면 6자회담은 지금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겠지만 북한이 신경질적으로 나온다면 6자회담은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조용하다면 미 행정부도 미 의회를 상대로 ‘북한도 수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 앞으로 검증에서 철저히 밝혀내겠다’고 설득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게 북핵문제에 밝은 당국자의 분석이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