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핵실험說’ 확증없으나 예의주시

정부는 18일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핵실험 준비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에 대해 핵실험과 관련된 움직임이 있다는 확실한 증거는 포착된 바 없다고 밝히는 한편 관련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ABC방송이 현지시간 17일 핵 실험 시설이 설치된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함경북도 길주에서 케이블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정부는 케이블 하역 등의 움직임이 포착됐는지 여부는 정보사항이기 때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들은 폐쇄사회인 북한에서 이뤄지는 핵실험 활동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가 매우 어렵고 관련 동향이 사실로 드러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 사례가 있음을 감안, 미국 언론이 보도한 케이블 하역 등의 움직임이 핵실험과 직접 관련이 있다고 단정짓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이미 1990년대부터 산악지대를 중심으로 북한이 핵실험 시설을 세웠을 가능성이 있는 복수의 지역에 대해 감시를 해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 중 어느 것도 핵실험장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1990년대 말 북한이 금창리에 핵실험 시설을 만든 게 확실하다는 것이 미국 정보당국의 판단이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고 영변 핵시설은 1981년 감시를 시작해서 1990년대 초반에야 사실로 확인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인도의 핵실험이 사전에 포착되지 않았던 사례를 소개한 뒤 “지하에서 이뤄지는 핵실험 관련 움직임은 포착하기 어렵다”면서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때도 정보기관에서 여러 억측이 있었지만 지하 핵실험의 경우 그런 혼란이 더 심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 달 5일 미사일 연쇄 발사로 `무력시위’를 한 후 미국이 대화에 나서기는 커녕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에 적극 나서는 등 더욱 강한 압박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무리수’를 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더욱이 북한이 미사일 발사 다음날인 지난 달 6일 외무성 대변인과 조선중앙통신 기자간의 질의응답 형식을 빌어 더 강경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언급한 만큼 북한이 계속 강경책을 고집할 경우 다음 카드는 핵 실험일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또한 굳이 정부 당국자의 말을 옮기지 않더라도 북한이 이미 기술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인 만큼 북한이 핵실험의 `제스처’만 취해도 정부로서는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앞서 북한 미사일 발사때 언론에 보도된 발사 움직임이 수개월 만에 사실로 확인됐고 정보 판단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일본에 비해 덜 `민감’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있었던 만큼 정부는 북한의 관련 동향에 대한 주의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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