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개된 북한 정보산업성은 민간 경제 부분의 정보기술(IT) 산업을 총괄하는 내각 소속 조직으로, 기존 정보산업지도국이 확대·개편된 것이라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7일 내각 성·중앙기관 당 조직의 농촌지원 현황을 소개하면서 ‘정보산업성’을 처음 언급했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에 “지난 5월 초 정보산업지도국이 경제 전반에 걸친 정보산업, 전자공학화를 주도하는 행정기관으로 한계가 있다는 점 때문에 정보산업성으로 확대 개편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정보산업성 신설은 자립적 민간 경제 발전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인민 경제 과학화, 민수산업 전자자동화 흐름 체계, 전산 수자 조종가공(수치제어) 등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즉 “인민 경제의 주체화, 현대화, 정보화, 과학화 방침을 관철해 지식경제 시대의 요구에 맞게 사회주의 교육 강국, 인재 강국, 생산현대화 강국으로 산업 현장 공정들을 정보화하려는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소식통은 “(당국은) 기계 공구, CNC(컴퓨터 수치제어), 컴퓨터 기술을 바탕으로 민수생산현장을 비롯한 전국의 모든 기관기업소와 단체의 정보화 수준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면서 “기존과 다른 부분은 CNC만 독자적으로 강조하던 부분이 상당히 줄었다 점”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산업 분야에서 CNC를 지속 강조해왔다. 정보산업성이 CNC뿐만 아니라 경제발전과 연결된 생산공정들의 정보기술, 과학화 공정 및 체계구축을 총괄적으로 지도할 예정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선전보다는 다소 실용적인 자세로 산업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려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월 노동당 8차 당(黨) 대회에서 “과학자,기술자들과 생산자들사이의 창조적 협조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경제건설과 인민 생활 향상에서 제기되는 과학 기술적 문제들부터 모가 나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당 대회 결정사항의 후속 사업의 일환으로 기술과 산업 현장의 유기적 결합하기 위해 정보과학성이 신설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소식통은 “정보산업성은 생산 현장뿐 아니라 전자결제, 원격진료, 원격교육, 원격 문헌 열람 연구 등 다양한 인민 경제에 관한 부분도 담당한다”며 “정보과학 분야의 모든 곳의 지능화, 수자 조종화를 총괄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보산업성은 사이버 공격과는 무관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해킹과의 연관성은 전혀 없다”며 “해킹은 정찰국이나 전문 비밀기관들이 하는데 내각청사 안에서 버젓이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전했다.
이밖에 소식통은 정보산업성은 6개 국, 22개 과로 되어 있고 별도로 3개의 연구소, 4개의 센터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보산업지도국은 북한 정보산업을 총괄하는 국가정보화국의 산하 조직으로 알려졌다. 정보산업 부분에서 정보산업지도국이 담당하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 등이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북한은 지난 2010년 채취공업성 산하의 국가자원개발지도국을 국가자원개발성으로 승격시킨 바 있다. KDB산업은행이 발간한 ‘북한의 산업’(2015)에 따르면 국가자원개발성은 지하자원 탐사를 주 임무로 하고 개발 및 생산단계에 이르면 업무가 채취공업성이나 석탄공업성으로 이관된다.
이처럼 정보산업성도 IT 관련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하드웨어와 관련한 부분은 다른 부서나 기관과 협력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