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위 `386간첩단’ 표현 설전

국회 정무위의 31일 국무조정실 국정감사에선 이른바 `386 간첩단’이란 표현을 놓고 때아닌 설전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이계경(李啓卿) 의원이 최근 공안당국이 수사중인 간첩단 사건의 핵심으로 거론된 장민호씨의 국가 핵심기술 대북유출 의혹을 거론하며 `386간첩단’ 사건으로 표현하자 같은 당 고진화(高鎭和) 의원이 발끈하고 나선 것.

386세대인 고 의원은 “이 의원께만 드리는 말씀은 아니고..”라며 운을 뗀 뒤 “386 세대는 87년 민주화 투쟁을 통해 민주화를 이뤄낸 자랑스런 역사를 가진 세대”라며 “386세대에 대한 이미지 조작 시도는 의도된 인권탄압으로, 386세대 300만명이 다 간첩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일부 언론에서 장씨가 20년 가까이 암약을 해왔다고 하는데 그러면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김영삼(金泳三), 김대중(金大中) 정부 시절도 포함되는 만큼 진작 잡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기관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면 될 일이지, 자랑스런 386세대를 폄하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면 필요할 경우 법적 투쟁도 불사하겠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386세대인 열린우리당 김현미(金賢美) 의원도 “장씨가 IT(정보기술) 관련 사업을 한 것은 참여정부 시대 때가 아니라 국민의 정부와 민자당 정권 때의 일”이라며 “과거의 일을 참여정부 국무조정실장에게 묻는 것은 정치공세”라며 거들었다.

김 의원은 농담반진담반으로 “폭탄선언을 하겠다”며 장씨의 고교 후배로 북한 대외연락부와 접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손정목씨를 지목, “제 대학 1년 후배로 아주 가까운 사이다”며 “문제가 된 업체의 e메일 주소를 갖고 있는 것만으로 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라고 주장했다.

공방이 계속되자 박병석(朴炳錫) 정무위원장은 “이렇게 민감하고 대립각이 심한 적이 없었는데, 세 분의 말씀이 다 일리가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한편 국감 참고인으로 출석한 우전시스텍의 이진우 전 이사는 “`바다이야기’ 사건의 본질은 권력형 친인척 비리가 아닌 불법 정치자금 조성 스캔들이라는 측면이 있다”며 “사건의 열쇠는 지코프라임과 무한투자가 쥐고 있으며, 지코프라임은 이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더라면 우전시스텍 인수로 300억원 가량의 이익 실현이 가능했을 것이고 자금세탁 가능성을 더하면 이익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전시스텍에 근무했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친조카 노지원씨와 관련, “노씨의 실제 위상은 상당히 달라 구체적 업무분야가 정해져 있지 않았고 가동할 조직도 없었다”며 “그를 통해 정치권과의 고리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던 건 분명하지만 그런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노씨의 여건이 역부족이었다”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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