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오바마 美대통령과 짧은 조우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 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미국 워싱턴 D.C 한 호텔에서 1일(미국시간 1월31일 저녁)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의 정.관.재계 지도급 인사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알팔파(alfalfa) 클럽 만찬’에서다.

`알팔파 클럽’은 지난 1913년 발족해 미국의 정.재계 고위 인사 200여명을 회원으로 둔 모임이다.

정 최고위원은 알팔파 클럽 회원이며 평소 정 최고위원과 돈독한 관계인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의 초청으로 오바마 대통령 취임후 처음 열린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 이 역시 한국 정치인으로서는 처음이다.

정 최고위원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짧은 조우에서 취임을 축하하는 동시에 “전세계는 성공하는 미국 대통령을 필요로 한다(The whole world needs successful American President)”며 “행운을 빈다(Good luck)”고 인사했다고 정 최고위원측이 전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고맙다”고 답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 최고위원은 `비보도’를 원칙으로 하는 모임의 전통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과의 사진 촬영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최고위원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조우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매우 현명하면서도 겸손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대선이 끝난지 3개월도 되지 않은 시점에 민주.공화당 지도층 인사들이 모여 신랄하면서도 풍자적 농담을 주고받는 것을 보면서 부러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나아가 “우리나라에도 보수.진보를 망라해 각당 수뇌부가 만나는 이런 모임이 있으면 좋겠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치인이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하고 권력이 분산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에는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존 매케인 전 공화당 대통령 후보와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존 로버츠 대법원장,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마이클 불룸버그 뉴욕시장,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정 최고위원은 이번 방미 기간 미국 정.관계 관계자 및 싱크탱크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나 오바마 행정부의 향후 한반도 정책, 북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등 `외교 행보’의 보폭을 넓혔다.

정 최고위원은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주최 오찬에 참석, 제임스 존스 국가안보보좌관, 페일린 주지사,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과 환담했고, 미국 보수주의를 대표하는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을 방문, 에드윈 퓰너 이사장과도 대화를 나눴다.

앞서 정 최고위원은 미국 도착 당일인 지난달 29일 로스앤젤레스에서 한미의원협회 공동회장인 다이앤 왓슨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과 만나 한미FTA(자유무역협정)을 비롯한 양국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편 `알팔파 클럽’은 오랜 관행에 따라 이번 만찬에서 빌 클린터 전 대통령의 자문역이자 오바마 대통령의 친구로 알려진 버논 조던을 모의 대통령 후보로 지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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