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북정책 일관돼..北에 잘 전달해달라”

중국을 방문중인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26일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만나 북핵문제를 비롯한 남북문제 해결에 있어 중국의 적극적 전달자 역할을 요청했다.


정 대표는 이날 베이징에 위치한 공산당 대외연락부에서 왕 부장과 면담 및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우리 정부의 성의와 취지가 북한에 잘못 전달될 가능성이 있을 때 잘 전달해 달라”고 말했다고 조해진 대변인이 전했다.


정 대표는 “우리 정부는 70년대 7.4 성명, 90년대 남북기본합의서, 2000년 6.15 공동성명 등 40년간 대화.교류.협력이라는 대북정책의 일관성을 지켜왔다”며 “중국 정부가 앞으로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를 북한에 잘 전달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조 대변인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이 이뤄질 수도 있고, 또한 중국과 북한의 각종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취지에서 언급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왕 부장은 “남북의 말을 제대로 전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열쇠는 남과 북 쌍방이 쥐고 있는 만큼 남북이 직접 얘기하고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북한은 이명박 정부가 전 정부 때의 대북정책을 많이 조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은 6.15 성명과 10.4 성명을 지금 남한 정부가 계승하는지 여부를 궁금해하며, 여기에 남북간 견해차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명박 정부의 그랜드바겐 제안에 대해 “북한이 이를 거절하는데 여러 이유가 있을텐데, 이 정책 자체에 문제가 있는지, 정책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 대표는 한국 정부가 지난 40년간 일관된 대북정책을 유지해오고 있음을 재차 설명하면서 “우리 정부는 약속한 것을 지키려고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대표는 “남한 답방, 북한의 비핵화 진전이 남북 정상회담의 조건이냐”는 왕 부장의 질문에 “이명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이든 실무회담이든 북한과의 대화가 필요하다면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는 입장이며, 비핵화가 전제조건이 아니라 만나서 비핵화 진전을 협의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왕 부장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설에 대해 “김정일 위원장 본인만 아는 것”이라며 “알게 되면 가르쳐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대표는 왕 부장에게 “오늘은 안중근 의사가 100년 전에 순국한 바로 그날로, 아직까지 유해 송환이 이뤄지지 않아 국민들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중국이 유해 발굴.송환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고, 왕 부장은 “앞으로도 계속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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