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11일 “김정일 위원장이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것이나 우리나라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6자회담에서 북한 핵문제가 잘 풀려 북한이 일본이나 미국과 수교하는 것은 아주 바람직한 일로, 그 전 단계로 정상회담은 여러 번 열려도 좋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북정상회담 추진과 관련,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적인 공감대가 아니겠느냐”며 “매번 국민 투표나 여론을 조사할 수 없으니 국민의 뜻을 잘 헤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10·4선언 이행을 촉구하는 북한의 요구에 대해서는 “10·4합의에 대해 국민이 얼마나 관심을 갖는지를 귀 기울여야 한다”며 “전(前) 정권에서 한 일에 후임자가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남북관계는 특수한 관계로 김 위원장이 회담만 나올 수 있다면 좋은 일이 아니겠느냐”며 “북한 쪽의 사정이 있겠지만 그것을(10·4합의) 이행하려면 만나야지, 그렇지 않고는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당선에 따른 우리 정치권의 변화에 대해서는 “보수·진보의 개념 자체가 변하는 세상이다. 미국도 200년만의 변화라고 하지 않느냐”며 “이 변화의 시기에 흐름에서 이탈하지 않고 적응하는 것이 국가 생산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보수·진보 입장을 미리 정해놓으니 대화가 안 된다”며 “정치나 국회도 그렇고, 한나라당 내부나 여야 관계도 절대적인 대화의 양이 부족하다. 가정에서도 대화가 부족하다고 하는데 국가운영에 얼마나 많은 대화가 필요하겠느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