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21일 천안함 사건과 관련,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확실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대한항공 폭파사건, 미얀마 폭파사건 때 우리가 제대로 된 항의를 못했는데, 국가로서 기능하려면 이럴 때 분명히 화를 내고 우리의 분노가 전달되도록 분명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정 대표는 특히 “중국에 ‘북한과 군사동맹을 더이상 유지하지 말라’고 주장해야 한다”며 “미얀마 폭파사건 시 미얀마는 (북한과) 외교관계를 단절했는데 요구할 것은 분명히 요구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대응방침을 제시했다.
야당의 내각 총사퇴 주장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좌파세력은 북한을 두둔.비호하는 듯한 발언을 많이 한 만큼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며 “오히려 북한 김정일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천안함 사건 진상 조사에서 국회가 배제됐다는 야당의 주장에 “진주만 기습, 9.11 테러 때 미국 의회가 행정부를 조사했느냐”고 반문하면서 “제 1야당 대표가 그런 말씀을 하는 데 대해 정치가 크게 병들지 않았느냐는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어뢰 격침은 억측’이라고 주장한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의 발언에 대해 “유 후보든 누구든 그런 주장을 하는 분은 우리 국민의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북한 국방위원회의 검열단 파견 요구에 대해 “우리나라를 우습게 보니까 이런 안하무인의 소리를 하는 것”이라며 “이는 남북관계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