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주요 정부기관 홈페이지가 해킹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 사이버 테러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대응이 시급하다고 8일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과거에도 해킹사건은 있었지만 국가안보 중추기관이 동시에 공격을 당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며 “국가자원이 IT로 관리되는 상황에서 사이버 테러 대비는 국가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은 이미 10년 전 온라인 세계는 항일 빨치산 (투쟁)과 같다고 중요성을 강조했고, 중국도 인민해방군 내 사이버 해커팀을 창설했으며, 미국도 사이버사령부 창설을 공식화했다”며 주변국들의 사이버 테러 대비태세를 언급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2012년 정보보호부 창설을 목표로 했지만, 종합적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실제 전쟁보다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사이버 공격에 대한 국가안보 대응체계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청와대와 국회 등 주요 정부기관 사이트와 일부 포털 등이 7일 저녁부터 해킹으로 의심되는 공격을 받아 접속장애를 일으키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이번 해킹 공격이 대용량의 정보를 특정 사이트에 보내 마비시키는 분산서비스거부공격(DDos)으로 보고 해킹 근원지를 추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측 또는 북한의 해킹 공격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