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북한의 ‘대남 전면대결태세 진입’ 성명 발표와 관련, “북한이 이런 식으로 우리를 위협하는 것은 그동안 이런 위협이 남한 내에서 본전을 건지는 장사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런 판단이 잘못된 것임을 북한 자신이 똑똑히 깨닫게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한 “북한은 통일과 화해협력 대상이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군사적으로 대치하는 실질적 위협세력”이라며 “북한은 20년 전부터 핵무기를 개발해 왔는데 우리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정 최고위원은 “북한이 여전히 예측이 어려운 반국가단체 수준에서 조금도 변하지 않는게 현실”이라며 “(이전 정부의) 대북정책 결과 북한이 마치 합법적 정권인 것처럼 국민들에게 인식되는 것은 대단히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이에 6·15선언이 나왔을 때도 북한은 제2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설을 건설했고, 끝내 핵실험으로 우리 한반도와 세계 전체의 평화를 위협했다”며 “(그러나) 북한은 우리의 선의를 약점으로 인식해 악의적으로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의 성명이 오바마(정부)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지만 그에 앞서 북한의 능력과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면서 “더 이상 남남갈등이 나타나지 않도록 한나라당이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이날 “만약 도발과 같은 행위가 있을 경우 즉각적으로 철저하게 반격하여 다시는 이러한 분별없는 도발 모험을 생각할 수 없게끔 반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전쟁의 위협을 막는 길은 전쟁 도발을 완전하고 철저하게 분쇄하는 대비를 갖추는 것”이라며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모험적 도발에 대해서 어떠한 반격 대응 준비를 가지고 있는지 국방위에서 확인하고 충고와 격려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북한군의 성명 발표 의도에 대해 “이것은 미국에 대해 북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미국과의 대화를 유리하게 이끌고자 하는 의도”라며 “동시에 북한 내부를 결속시키고 남한에 대해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책략도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 위협을 하지만 핵무기를 사용할 수 없다”며 “그러한 사태가 된다면 북한 체제는 붕괴와 자신의 멸망을 가져올 뿐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