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北 미사일 발사 현실, 엄중 인식해야”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13일 북한이 전날 동해안에서 단거리미사일 5발을 발사한 사실에 언급, “우리 국민들이 이러한 현실을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예방한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를 접견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또 장기적으로는 우리가 평화적 통일을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와 관련, “2012년에 한미 전작권 환수가 이루어지는데 이는 북한의 강성대국 완성 시기와 같다”며 “북한은 대한민국에서 미군 철수를 강력히 원하고 있는데, 전작권 환수가 혹시 잘못된 시그널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티븐스 대사는 “현재 군사 전문가들로부터 전작권 환수 절차가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보고를 듣고 있다”면서 “전작권 환수가 결코 미국의 한국의 안보와 평화에 대한 책임을 덜어주는 것이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미국의 더 한층 강한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 대표는 또한 “현재 한반도에는 북한 핵문제를 비롯해 통일 문제 등 각종 앞으로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만큼, 한미간의 동맹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스티븐슨 대사는 “그런 현안을 앞에 두고 한미 동맹 관계가 더욱 공고히 되도록 본국과도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한미 FTA의 의회 비준 상황에 대한 정 대표의 질문에 스티븐슨 대사는 “현재 전반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고 2개월 있으면 보고서 나온다”며 “지금 당장 의회 비준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한미 FTA가 경제관계 뿐만 아니라 양국 관계 전반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정 대표와 스티븐스 대사의 환담은 약 45분간 이어졌다.

정 대표는 “우리나라의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6.25 전쟁 때 우리를 도와준 미국의 은혜에 우리 국민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고, 이에 스티븐스 대사는 “한국이 경제 뿐 아니라 여러가지 발전과 성공신화를 성취한데 많은 본보기를 보이고 있다”면서 “저 또한 한국에서 살면서 미국인으로서 많은 교훈을 배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