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한반도 평화체제 만들어야”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은 14일 “이제부터 우리는 본격적으로 분단과 정전상태를 청산하고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8.15 민족대축전 남측 당국 대표단장인 정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동행사 개막식 축사에서 “서로 싸우고 미워하던 냉전의 역사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지구상에 냉전의 외로운 섬으로 홀로 남은 한반도의 운명을 다른 사람이 아닌 우리의 손으로 개척해서 이 땅에서 영원히 전쟁의 가능성을 종식시키고 영구평화와 공동번영의 토대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어 “역사는 우리에게 다시는 강대국 틈바구니 속에서 희생물이 되고 눈물을 흘리는 약자의 모습이 아니라 우리 손으로 우리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하고, 그 것을 바탕으로 평화를 이루고 통일을 이루는 당당한 자존, 자주, 통일의 나라를 건설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기남 단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이 분단 이후 최초로 오늘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고 소개한 뒤 “이는 민족의 화합을 위해 그리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북측이 내린 결단과 충정으로 우리 모두 이를 뜨겁게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축사를 한 북측 당국 대표단장인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 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은 “우리 겨레는 장장 60년을 참을 수 없는 민족분열의 비극속에 살아오고 있다”며 “이 가슴 아픈 민족적 불행은 더 이상 지속되지 말아야 하며 우리 겨레 스스로가 통일의 새 역사로 바꿔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우리 민족은 새 천년대의 첫 기슭에서 ‘우리민족끼리’의 이념을 조국통일의 보검으로 확고히 틀어잡았다”며 “‘우리민족끼리’가 제일이고 ‘우리민족끼리’가 제일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민족끼리’야말로 자주성을 생명처럼 여기며 하나의 강토에서 화목하게 살아온 우리 민족 고유의 넋과 숨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애국애족의 푯대”라며 “지역적, 당파적 이해관계를 초월해 우리민족끼리 이념으로 뜻과 힘을 합쳐야 하며 6.15의 위업을 성공에로 추동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