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평화투어’ 시동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은 25일 `평화성장론’을 기치로 한 `탈(脫) 여의도, 평화 속으로’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40여일간의 ‘민심탐방’을 끝낸 정 전 의장이 이날 오후 올림픽공원내 역도경기장에서 자신의 지지그룹인 ‘평화경제포럼’ 전국 출범식을 갖고 ‘평화투어’에 들어간 것. 이 자리에는 전국 16개 광역시도의 평화경제포럼 회원과 마지막 민심 탐방지였던 서울 구룡마을 주민 등 5천여명이 참석했다.

또 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의장과 송영길(宋永吉) 사무총장, 친(親)정동영 의원인 박명광(朴明光) 박영선(朴映宣) 민병두 채수찬(蔡秀燦) 서혜석(徐惠錫) 의원이 참석했고 `창조한국 미래구상’ 고문이자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를 제안했던 오충일 목사도 자리를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어느 때보다 강한 어조로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평화성장론을 제시했고,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내건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을 겨냥, `평화대통령론’을 주창했다.

그는 “한국경제의 잠재성장력을 높이는 유일한 길은 남북경제통합밖에 없다”며 개성공단을 ‘평화경제특구’로 명명할 것을 제안한 뒤 “개성공단이 3단계 800만평까지 완공되면 GDP(국내총생산) 1% 성장과 맞먹는 5만명 이상의 일자리가 생기고 평화경제특구가 10군데만 생기면 남북경제는 통합단계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이제 국민들은 철조망에 갇혀 운하를 파는 리더십, 즉 ‘운하대통령’이 아니라 ‘평화대통령’을 원한다”며 “산업화의 개발독재 시대와 투쟁의 민주화 시대를 넘어 평화체제 속에서 고성장을 구가하는 길로 가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평화투어’의 첫 일정으로 26~27일 밤 서울 평화시장을 방문, 현장체험 활동과 함께 상인간담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평화시장은 실향민 정착지로 실향의 아픔을 안고 있는 장소인 데다 정 전 의장이 대학시절 어머니와 함께 옷장사를 했던 인연도 있어 첫 탐방지로 정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28일에는 국민의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맡으면서 개성공단의 설계자 역할을 담당했던 임동원(林東源) 박재규(朴在圭) 전 통일부 장관과 함께 개성공단을 방문하며, 4월초에는 `155마일 휴전선 평화대장정’ 일정에 올라 휴전선 접경지역을 순례하면서 주민들의 애환을 청취하는 등 `평화와 경제’를 자신의 브랜드로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 전 의장은 이날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면서 손 전 지사를 견제하는 듯한 발언을 한 김근태(金槿泰) 전 의장과 천정배(千正培) 의원을 우회 비판했다.

정 전 의장은 “손 전 지사는 훌륭한 정치인으로서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누구는 되고 안되고를 먼저 얘기하는 사람은 대통합의 시대정신에 합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4.25 재보선의 역학구도에 대해 “선거에서 무슨 역할을 한다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다. 탈 여의도가 맞는 것 같다”며 재보선과 무관하게 민심탐방 행보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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