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정상회담, 대선전선 분명히 한 것”

범여권 대선후보인 정동영(鄭東泳)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8일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키로 한 것과 관련, “이번 대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선을 분명히 해준 것이다. 이제 대선의 의미가 깊어졌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상회담에서 평화선언 합의 수준까지 가야하고, 대선이 끝난 후 정치적 결단을 밀고 가면 차기정부 출범과 동시에 평화협정까지 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의장은 “지난 일요일쯤 (정상회담 개최합의가) 마무리된 것으로 들었다”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화끈한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통하는 면이 있어 확실하게 물꼬를 틀 것이라고 본다”고 낙관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정상회담 개최반대 논평에 대해 “한나라당이 정권을 획득하고 싶으면 자기 반성과 함께 일대 신사고 운동을 벌여야 한다”며 “그렇지 않은 채 한나라당의 집권은 한반도 운명에 재앙이 되고, 이명박.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면 대북관계에서 냉탕과 온탕을 반복하는 ‘제2의 김영삼(金泳三) 정권이 될 것”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통일부 장관 시절이던 2005년 6월 평양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5시간 동안 나눴던 대화의 일부도 소개했다.

그는 “당시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원칙과 장소를 서울로 고집하지 않겠다는 두 가지를 합의했고 우리측이 9월중 개최를 제안했다”며 “그런데 9.19 공동성명 다음날인 9월20일 미국이 BDA 문제를 걸면서 훼방을 놔 빚장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귀엣말로 ‘좋은 소식을 내려보내겠소’라며 정상회담 날짜를 통보해 주겠다는 뜻까지 밝혔고 당시 배석했던 S선생을 채널로 지정했었는데 성사되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면서도 “김 위원장으로부터 ‘비핵화는 아버지의 유훈’이라는 말을 수차례 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범여권 후보적합도 1위인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와의 경선 전망에 대해 “한나라당 지지자 중에 손 전 지사 지지는 상당하지만 그 외 사람 중 지지율 1위는 정동영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 전 의장은 호남후보 필패론에 대해 ‘음해’라고 지적한 뒤 “호남후보 패배론은 호남 대통령 100년 불가론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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