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작년 8·15행사 때 ‘남북정상회담’ 협의”

▲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이 지난해 8월 ‘8.15 민족대축전’ 행사 때 북한 대표단과 정상회담 개최문제를 협의했던 것으로 21일 밝혀졌다.

정 전 의장은 이날 연합뉴스, 프랑스 ‘M6’ TV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대남정책 실무사령탑인 임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과의 정상회담 협의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그는 지난 12일 국민대 특강에서도 “장관 재직시 북측과 정상회담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북측이 ‘(정상회담 장소로) 한반도 이외의 지역도 가능하느냐’는 의사 타진을 해왔다”며 “(우리 측은) 한반도 이외의 장소도 고려할 수 있다는 답변을 보낸 바 있다”고 ‘정상회담 협의’의 뒷 얘기를 밝힌 바 있다.

정 전 의장은 “작년 6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했을 때 2차 정상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했다”며 “이는 2000년 6‧15 공동성명 때 적절한 시기에 서울에서 2차 정상회담을 개최키로 했던 합의내용을 수정해서 도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성사된 합의내용은 적절한 시기를 ‘가능한 빠른 시일내’로 변경하고 정상회담 장소를 서울이 아니라 김 위원장이 선택하는 제3의 장소로 하되, 구체적인 내용은 임 부부장을 통해 알려준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작년 8월 민족대축전 협상 당시 남한은 6자회담과 병행해 정상회담을 추동하자고 제안했고 북측은 정세를 좀 더 지켜보자고 해서 회담이 연기됐다”며 “이후 6자회담이 9‧19 공동성명으로 잘 타결돼 정상회담 개최가 가능했지만, 갑자기 9‧19 이행에 제동이 걸리면서 정상회담이 표류했다”고 털어놨다.

뒤늦게 협상사실을 공개한 배경에 대해선 “김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하고 투명한 정상회담의 추진이 필요하다는 이유 때문”이라면서 “내년에 대선이 있어 정상회담이 불가하다는 말도 있지만 여야의 뒷받침 속에 투명하게 추진하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 전 의장의 이런 돌출성 발언이 여당내 대권주자로서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과 관련 ‘남북정상회담 카드’로 돌파구를 마련해 보려는 마지막 몸부림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편 그는 북핵 실험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나는 핵을 가질 이유가 없다. 미국이 우리를 압살하려는 기도를 포기한다면 즉각 NPT(핵무기비확산조약)에 들어가고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찰도 받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거듭거듭 되풀이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장은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해 “북핵에 대한 의도적 무시의 결과로, 부시 대통령 취임전 북한이 보유한 플루토늄은 핵무기 1~2개 분량이었지만 이제는 6~8개 분량으로 늘어났다”며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