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오바마.김정일 직접 대화 필요”

정동영 의원은 18일 북핵해결 방안의 하나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만나 ‘직접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북핵문제 어떻게 풀 것인가’를 주제로 한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NPC) 초청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워싱턴에 초청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김 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이 어렵다면 제3국에서의 만남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직접 대화를 제의하는 근거로 “예측이 어려운 김정일 이후 체제보다는 김 위원장과 협상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며 오바마 대통령이 내년 3월 글로벌핵정상회의와 5월 핵확산금지조약(NPT) 점검회의에 앞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이란 핵문제의 해결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북한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고 북한에 적대적인 자민당 대신 대화를 거부하지 않는 민주당 정권이 일본에 들어선데다 오바마 대통령도 적국과도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어느 때보다 북핵문제를 풀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단으로온 김기남 북한 노동당 비서가 `시대가 변화했다. 지도자의 결단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며 “이것은 북한의 최고위층과 김 위원장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며 지금의 북핵상황과도 연결돼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 의원은 지난 1972년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사례로 들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직접 만나면 북한을 국제사회로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워싱턴과 평양에 상호 연락사무소도 개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미국이 북한에 대해 비핵화를 통한 관계개선이라는 단계적 접근법을 갖고 있는 데 대해 “관계정상화를 통한 비핵화라는 포괄적인 방법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그는 통일부장관 시절 돌파구가 마련된 개성공단에 대해 “경제적 측면 이외에 정치.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해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남과 북은 개성공단을 특별 평화구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은 앞으로 남북통일의 제1단계인 남북경제공동체를 형성하는 결정적 디딤돌이 될 것이며, 통일의 전 단계인 남북 국가연합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의원은 인사말에서 당초 NPC가 이날 김 전 대통령의 연설을 청취할 계획이었다는 점을 언급한 뒤 “김 전 대통령은 `연설을 하다가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꼭 NPC에 가겠다’는 말을 할 정도로 간절하게 북핵문제 해결을 역설하길 원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도 한차례 강연을 한 뒤 오는 21일 귀국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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