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북한의 對美 관계개선 의지” 전달

정동영(鄭東泳) 통일장관은 30일(현지시간) 스티븐 해들리 미 국가안보보좌관에게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대미 관계개선 의지”를 전했고, 해들리 보좌관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면 “미국도 북한을 진지한 협상 상대(serious negotiating partner)로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들리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을 방문한 정 장관과 면담에서 그러나 “북한의 핵포기 의지가 실제로 얼마나 확실한지” 문의했다고 정 장관측은 전했다.

정 장관은 해들리 보좌관에게 김정일 위원장이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유훈인 한반도 비핵화를 준수할 의지 ▲핵을 포기할 경우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고 완전한 사찰을 수용할 용의 ▲다자간 안전보장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 ▲장거리 미사일을 포기할 용의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특히 김 위원장과 2시간30분 동안의 단독 면담에서 90분 이상을 북핵 문제에 관해 협의했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은 내용을 소개하고 미국이 북한을 인정하면, 북한도 미국을 우방으로 대할 수 있다는 “김정일 위원장의 대미 관계개선 의지”를 전했다.

이에 대해 해들리 장관은 “정 장관의 말에 대해 희망적으로 생각하며 그러한 희망이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워싱턴=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