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남북 열차 시험운행 명단 제외 ‘발끈’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DY) 전 의장측이 17일로 예정된 남북 열차 시험운행 행사 초청자 명단에서 빠진 것을 두고 발끈했다.

정 전 의장측에 따르면 전직 통일부 장관 자격으로 경의선 문산역-개성역 구간(27.3㎞) 시험 운행 열차에 탑승할 예정이었으나 행사를 6일 앞둔 11일 통일부로부터 참석 불가 통보를 받았다는 것.

정 전 의장의 한 핵심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3주쯤 전에 정 전 의장이 가까운 의원들과 행사에 참석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통일부가 3∼4일 전 탑승자가 100명으로 제한돼 있어 정 전 의장만 참석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알려와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오늘 갑자기 참석대상에서 빠졌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 전 의장측은 통일부의 이 같은 통보가 최근 당 존폐 문제를 놓고 정 전 의장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격론을 벌이면서 냉랭한 관계로 돌아선 것과 무관치 않은 게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DY계 한 의원은 “원래 전직 통일부 장관들이 참석하는 게 관례인데 참 치졸한 상황인 것 같다. 청와대가 고의로 배제한 것 아니냐”며 “통일부에 `최근 상황과 관련이 있느냐’고 물으니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 전직 통일부 장관 중에는 2000년 6.15 정상회담 당시 수행했던 이종석, 임동원 전 장관 등이 포함됐으며 박재규 전 장관은 초청을 받았으나 개인일정으로 불참을 통보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전직 장관이라고 해서 일괄적으로 초청한 것이 아니라 6.15 정상회담 당시 수행한 고위직 인사를 중심으로 참석범위를 정한 것”이라며 “최근 노 대통령과의 관계와 연관이 있다는 추측은 말도 안되는 것으로 정 전 장관 뿐 아니라 홍순영 전 장관도 6.15 정상회담과 상관이 없어 막판에 제외됐다”고 일축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통일부가 자체적으로 정한 기준에 따라 참석자를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 전 의장측의 의혹제기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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