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南수석대표와 권호웅 北단장

제15차 남북 장관급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은 이번이 남북회담 무대에 처음으로 데뷔하는 자리다.

정 장관은 지난 해 7월 장관 취임이후 김일성 주석 10주기 조문 불허, 탈북자 대량 입국 등 잇따른 사건에 대한 북측의 반발로 그 다음 달로 예정됐던 장관급 회담이 무기연기됨에 따라 그동안 데뷔의 기회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북측 단장인 권호웅(46) 내각 책임참사는 이른 바 ‘회담일꾼’이다.

권 책임참사는 지난 1999년 1∼2차 차관급 회담에 모습을 드러낸 것을 시작으로 2000년 1∼5차 장관급 회담에 성원으로 참석한데 이어, 작년 5월 열린 제14차 회담에서는 장관급 회담 북측 단장(수석대표)을 맡은 40대 중반의 차세대 일꾼이다.

그는 노동당 중앙위 통일전선부 지도원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참사로 활동했고 90년대 후반이후 주요한 남북접촉 때마다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권 책임참사는 그 무게나 위상에서는 정 장관과는 비교하기 어렵다.

정 장관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으로 우리 정부의 통일외교안보 분야의 ‘2인자’일 뿐아니라 여권내 차기 대권주자 중 한 사람인 반면, 권 책임참사는 상급(장관)이기는 하지만 당.군부 실세들에 비해서는 영향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권 책임참사는 또 최근 평양에서 열린 6.15 민족평화대축전 기간내내 북측 단장으로 나선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서기나 림동옥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겸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의 뒷전에 자리잡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주 평양 6.15 민족통일대축전 기간에 안면을 익혔다.

특히 정 장관은 지난 17일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전격 면담함으로써 북한내에서 조차 그 위상이 상당히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수석대표 뿐아니라 회담에 나서는 남.북측 대표단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정 장관을 비롯, 우리측 대표단 5명 모두가 장관급 회담에는 처음으로 나서는 데 반해, 권 책임참사를 비롯한 북측 대표 5명 가운데 4명은 이미 장관급 회담 대표를 맡아본 경험들이 있다.

우리측 대표단은 정 장관을 비롯, 박병원 재경부 차관, 배종신 문화부 차관, 김천식 통일부 국장, 한기범 통일부 국장 등 5명이고, 북측 대표단은 권 책임참사와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 김만길 조평통 서기국 부국장, 신병철 내각참사, 전종수 조평통 서기국 부장 등 5명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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