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北, 기사회생 원한다면 남북정상회담 결단”

▲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

‘남북정상회담은 3,4월이 적기’라고 주장했던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은 7일 “북이 전쟁 대신 평화를 원하고 기사회생을 원한다면 결단하지 못할 것이 없을 것”이라며 정상회담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남북정상회담은 원칙적으로 남북간 합의가 된 바 있고 구체적으로 추진되다가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에 김정일 위원장의 결단만 남아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핵을 포기하고 바깥세계로 나올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할 때가 왔다”며 “제재는 UN결의에 따라서 이행해야 하지만 또한 북한과의 대화채널도 열어놓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남북은 막혀 있고 한미간에는 신통치 않고 그래서 지금 어떻게 보면 우리 문제를 중국에 맡겨 놓고 있는 듯한 인상, 또 미국을 쳐다보고 있는 인상, 북한을 쳐다보고 있는 인상이 든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부의 힘이 실리기 위해서는 국민의 힘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며 “북핵 문제와 평화 문제로 국론이 나뉘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군데로 집중돼 있지 못해 정부가 노력해도 힘이 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정 의장은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문제 제기를 제외한 대북특사 등의 직접적 역할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한편, 정 전 의장은 노 대통령의 서신과 관련, “대통령도 당원이니까 편지를 통해 의사를 밝힐 수 있지만 그게 국민이 원하는 모습이 아니다”며 “정치에 올인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정 전 의장의 남북정상회담 필요성 주장은 국민 불신이 극도에 달하고 노 대통령과 열린당 지도부의 분열까지 겹쳐 집권세력 전체가 사면초가의 위기에 처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수단으로 제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