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김영남 비공개 단독면담 주목

▲ 정동영과 김영남 <사진:연합>

6.15 공동선언 5주년 통일대축전 참가차 평양을 방문중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6일 저녁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공개리에 단독 면담키로 함에 따라 그 배경과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김영남 위원장에 대한 예방은 오전에서 저녁으로 일정이 바뀌고 예정에 없던 만찬까지 따라붙으면서 외견상 무게감이 더해진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일정 변경은 이날 0시를 전후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시기를 오후 7시20분으로 늦추되 남측이 고려호텔에서 제공키로 했던 답례만찬을 김영남 위원장이 환송만찬 형식으로 주관하는 쪽으로 결정된 것이다.

예방 장소도 만찬을 감안, 만수대의사당에서 목란관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정부 대표단 관계자는 당초 30분으로 보던 면담시간이 40분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한 뒤 “정동영 장관과 김 위원장 사이의 단독면담도 이뤄질 것”이라며 중요한 대화가 오갈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표단측은 이날 면담에서 북측에 전달할 내용이나 상호 논의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한미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을 포함한 대북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법도 정 장관이 이번 행사 기간에 만찬답사나 기념사를 통해 북핵 문제를 에둘러 표현하는 간접화법을 구사했다면 이 단독면담부터는 직접화법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단독면담은 만찬장의 헤드테이블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허심탄회한 의견개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북 메시지에는 한반도 비핵화선언 준수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6자회담에 복귀하는 전략적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와 북한을 침략할 의사가 없으며 외교적 해결을 강조한 미국측 입장이 동시에 담길 전망이다.

특히 핵 포기시 체제안전을 보장하고 북ㆍ미간 ’보다 정상적인 관계(more normal relations)’ 개선을 추진한다는 한미정상회담의 메시지는 물론 그 분위기까지 그대로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달 차관급회담에서 우리측이 “6자회담에 복귀하면 핵 문제 해결을 실질적으로 진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제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제안한 내용도 다시 강조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이와 함께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의견교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면담일정 변경은 일단 남측 대표단을 상당히 예우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목란관이 북측 고위층의 전용 연회장인 동시에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 대통령은 물론 그해 10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 이듬해 장쩌민(江澤民) 중국 당 총서기 등 주요 국빈들이 이용한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일정 변경으로 인해 이번 방북의 최대 관심사인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 이 어렵게 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김영남 위원장의 단독면담에 목란관 만찬까지 더해진 것은 북측이 우리 대표단에게 가능한 최상의 서비스를 한 것으로, 남측에 대한 극진한 배려로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 불발에 따른 부담을 덜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을 배제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여전한 만큼 면담 성사여부는 평양 체류기간 내내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김영남 위원장과의 면담에 대해 “대외적으로 북한을 대표하는 인물인 만큼 상징성이 크다”면서 “지난 4월 말 김영남 위원장과 이해찬 총리 사이의 자카르타 회동 이후 대화 재개 분위기가 조성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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