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권호웅 “6.23합의 실천합시다”

“실천 잘 합시다. 백두산에서 만납시다”(권호웅 북측 대표단 단장).

“실천을 잘해야 합의의 권위가 섭니다”(정동영 남측 대표단 수석대표).

24일 제15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마주했던 북측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와 남측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렇게 실천의 중요성을 몇 번이고 반복하면서 헤어졌다.

12개항에 걸친 공동보도문을 도출한 전날의 화제가 ‘합의’였다면 이날은 ‘실천’이 화두가 된 것이다.

이날 당초 예정보다 30분 정도 늦은 오전 8시 30분께 호텔 로비에 나타난 권 책임참사는 현관문 안에서 기다리던 정 장관과 악수를 하며 전날의 감격을 되새겼다.

정 장관은 “잘 쉬었나”라며 인사를 건넸고 권 책임참사는 “좋은 합의를 했다. 실천이 중요하다”며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대기 중이던 검은색 에쿠스 리무진 앞으로 장소를 옮겨 대화는 계속됐다.

정 장관은 “고생 많았다. 새로운 길, 제2의 6.15가 열리게 됐다. 언론도 중요한 합의를 했다고 평가하니 앞으로는 실천만 남았다”고 말했고, 권 책임참사도 “실천이 문제”라며 화답했다.

정 장관은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에게 인사 전해주고 림동옥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에게도 감사의 말씀 전해 달라”고 지난 6.15 평양 행사 때 만난 북측 인사들에게 안부를 전해 줄 것을 부탁했다.

북측 대표단이 출발하는가 싶더니 권 책임참사는 할 얘기가 다시 생겼는지 다시 하차했다.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말하자 정 장관도 귀엣말로 대답하는 ‘밀담’을 나눠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 장관은 나중에 대화 내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실천을 잘하자는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실천권위론’을 내세웠다. 그는 이에 대해 “실천해야 합의의 권위가 선다”면서 “실천이 안되면 신뢰가 쌓일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측 대표단 행렬을 태운 차량이 오전 8시 40분이 다 돼서야 움직이기 시작하자정 장관을 비롯한 우리측 관계자는 손을 흔들며 작별인사를 했다.

호텔측에서는 요리사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직원들이 나와 밝은 인사로 전송했고 북측 대표단 관계자들도 “수고 많았다. 다시 만나자”라며 이별을 아쉬워했다.

한편북측 대표단은 이날 북측에서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 일행을 태우고 온 고려항공 전세기를 이용해 북으로 향했다.

한 총재는 지난 21일 방북할 때도 북측 대표단이 타고 온 전세기 편으로 방북해 눈길을 끌었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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